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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질 및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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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질에 관하여(3) - 융의 심리유형, MBTI와 16가지 성격유형, 설문에 관해 팔체질에 대한 간략한 설명과 유전양상, 식이조절의 어려움을 이야기 했다. 정신과 의사이며 심리학자이기도 했던 융 (Carl Gustav Jung, 1875-1961) 은 체질을 분류하지는 않았다. 그는 자신의 저작인 '심리유형'에서 사람들을 몇 가지로 분류했다. 가장 큰 분류는 내향성과 외향성의 구분이다. 이것은 정신의 활성이 자신의 내면에서 더 자연스러운가, 자신의 외면,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에서 더 활성화되는가에 따른 구분이다. 이는 약자인 E와 I로 표현되며 각각 외향성(Extraversion)과 내향성(Introversion)을 의미한다. 우리 주변에서 익히 보듯이 사람을 만나면 정신이 충전되는가, 홀로 떨어져 있으면 충전되는가 하는 구분이기도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좀 더 복잡하다. 외향..
체질에 관하여(2) - 팔체질 의학과 권도원, 그리고 체질식 이제마의 사상체질의학에 대하여 진단의 어려움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또한 네 체질의 중심에 인,의,예,지라는 유학적 개념이 자리잡고 있는 것 또한 확인했다. 이번에 돌아볼 것은 그것과는 좀 다른 체질 구분인 팔체질이다. 팔체질이라는 것은 동호 권도원(1921-2022)이 주장한 것으로 체질을 여덟 가지로 나눈다. 권도원은 팔체질을 사상체질과는 별개의 독창적인 것이라 주장한다. 권도원은 사상의학을 알았을까? 물론 상당히 잘 알았다. 그는 사상의학회의 부회장까지 지냈던 인물이다. 그는 사상의학으로 체질을 구분하였으며, 그에 따라 진료도 하였으리라 짐작된다. 그러나 자신이 창안해낸 팔체질로 사람을 나누어 보면서 기존의 사상의학과는 노선을 연결짓지 못하고, 별개의 길을 걷게 된다. 따라서 팔체질을 사상의학과 연관..
체질에 관하여(1) - 사상체질, 진단과 이제마의 시각 체질이란 무엇일까. 예전 서양에서도 체질에 관한 언급은 있었고, 동양의 고전 황제내경에서도 25태인론 등의 언급은 있었다. 그러나 체질의학이라고 할만한 것으로 정초를 다진 것은 아무래도 조선의 의학자, 이제마로부터 일 것이다. 그는 소위 사상체질의학의 창시자로, 인간을 넷으로 구분하는 획기적인 시안을 짠다. 하지만 그 구분은 꽤 유교적이어서, 현재의 우리에게는 획기적이지만 당시의 유학자들에게는 그렇지 않았을 수도 있다. 왜냐하면 이제마는 결국 인, 의, 예, 지라는 맹자가 말한 네가지 덕을 인간 각각에게서 본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마의 유학체계가 어떤 것이었나를 말하는데 조금 어려움은 있지만, 남송 주자의 영향은 확실히 받았다. 양명학의 영향을 받았다는 것은 논쟁의 여지가 있다. 이제마는 의학서 '동의수..